[8·16 개각]朴대통령 후보시절 그림자 수행
공천 탈락뒤 靑 ‘역할론’ 시사… 野 “회전문 인사 전형” 비판도
“조윤선이 돌아왔다.”
16일 박근혜 정부의 ‘신데렐라’로 통하는 조윤선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50)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되자 나온 말이다. 조 후보자는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에 이름을 올린 뒤 헌정 사상 첫 여성 정무수석,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문체부 장관에 임명될 경우 두 번째 입각 등 다양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조 후보자의 ‘2차 입각’은 오래전부터 유력시됐다. 친박(친박근혜)계가 8·9전당대회에 앞서 조 후보자의 최고위원 출마를 추진했지만 청와대에서 “다른 역할이 있다”고 만류한 것으로 알려져 입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결국 조 후보자는 지난해 5월 정무수석에서 사퇴한 지 15개월만에 재기용되며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과시했다.
조 후보자는 2012년 19대 총선을 준비할 때만 해도 박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당시 서울 종로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전 의원에게 양보해야 했다. 하지만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당에 헌신하면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대선 경선부터 인수위까지 내리 11개월 동안 박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그림자 수행’을 했다. 이때 대변인 역할 외에도 박 대통령의 의상이나 화장까지 챙기며 최측근이 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쾌속 질주하던 조 후보자에게도 좌절은 있었다. 4·13총선을 앞두고 서울 서초갑 공천을 놓고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이혜훈 의원과 경선을 치러 쓰라린 패배를 겪은 것.
조 후보자의 발탁에는 문화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공연전문지에 2년여 동안 오페라 칼럼을 기고할 만큼 예술 분야에 식견을 가지고 있다. 18대 국회 후반기에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당시에도 국회에서 발레 공연을 기획할 만큼 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유의 살가움으로 정치권에 일화도 많다. 정무수석에서 물러날 때는 수석실의 행정관들에게 일일이 손편지를 쓰기도 했다.
이날 조 후보자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시기에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우리나라를 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성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조 후보자의 2차 입각을 두고 ‘회전문 인사’의 전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조 후보자는 세화여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사시 33회로 김앤장 변호사,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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