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20대 국회 첫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현미경 검증’을 벼르고 있다. 각종 의혹에 휩싸였지만 유임된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검증한 인사들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이다. 우 수석 검증의 허점을 찾는 사실상 ‘우병우 청문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할 것”이라며 “(우 수석이 검증한 인사에 대해) 청문회 보이콧이 정석이지만 그러면 누구한테 좋겠느냐”고 반문했다.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야당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청문회 보이콧을 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더민주당 이재경 대변인도 “우 수석이 검증한 장관 후보자 청문회라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더민주당 지도부는 우 수석이 검증한 인사들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된 만큼 철저한 검증을 통한 여론전으로 험난한 청문회를 예고한 것이다.
다만 여권에서는 야당이 우 수석에 대해 총공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자 선정 작업이 신중하게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이미 청문회를 통과한 경험이 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정통 관료 출신이어서 돌발 악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야당은 정파적인 흠집 내기식 정치 공세를 지양하고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인사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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