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주재 北공사 한국 망명]태영호 北 공사는
아들, 대학서 공중보건경제학 학위… BBC특파원 “올여름 임기 끝나”
10년간 영국에서 근무했던 태영호 공사는 올여름 평양에 복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BC방송의 스티브 에번스 서울·평양 주재 특파원은 17일 “최근 그가 좋아하는 인도 음식점에서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그는 ‘임기가 끝나 올여름 평양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에번스 특파원은 태 공사가 가족과 함께 귀국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미를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에번스 특파원에 따르면 태 공사는 골프와 테니스를 즐겼다. 부인이 “나와 골프 중 하나를 선택해라. 골프채를 놓지 않으면 평양으로 가버릴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 후 태 공사는 골프를 그만두고 집 근처의 테니스클럽에 등록했다고 한다. 에번스 특파원은 “그는 말쑥한 영국의 보편적인 중산층 같았다”고 했다.
태 공사에게는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아들이 있었는데 평양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려면 장애인 주차공간을 확충해야 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써 공중보건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막내아들과 같은 반 친구인 루이스 프리어(19)는 영국 가디언에 “7월 중순에 사라졌다”고 밝혔다. 친구에 따르면 태 공사의 아들은 아버지가 주재했던 덴마크에서 태어났다가 북한으로 돌아간 후 4년 전 영국으로 왔다.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계획이었다.
영국 기자들은 평양 현지 취재를 할 때면 태 공사에게 연락했다. 영국 기자들과 접촉이 있었던 만큼 그에 대한 뒷이야기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북한을 옹호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설했으나 다른 북한 관리들에 비해 어조는 차분했다고 전했다.
북한 혁명군가를 모국어로 부르는 애국심도 과시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된 2014년 런던 서부 사우스일링의 한 미용실이 김 위원장의 사진에 ‘만사가 잘 안 풀리는 날(Bad hair day)’이라는 문구를 달아 할인행사 포스터를 만들자 직접 미용실을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런던의 한 좌파 서점에서 한 연설에서 “더 끔찍하고 더 충격적인 얘기를 쓸수록 영국 대중이 더 많이 본다”며 “현지 언론들이 선정성만 좇고 있다”고 주장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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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10:25:39
평양에 장애인 주차시설? 세상물정 모르는 아들이 평양에 돌아가면 반드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판단하고 아들을 위해 귀순했구먼.
2016-08-18 08:50:34
진짜??? 그럼 북한 생활수준도 남한 버금 간다구? 그럼... 도망나온 이유가 다른데있을꺼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