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당내 논란이 된 강령 내 ‘노동자’ 문구를 삭제하지 않기로 17일 결정했다.
당초 8·27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당 강령의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 향상을 위한 노력을 존중한다’라는 부분에서 ‘노동자’라는 문구를 삭제하려 했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취지였다. 하지만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등 당 대표 후보들이 ‘당 정체성이 흔들린다’라며 반대했다. 결국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논란이 된 강령 부분을 ‘노동자, 농어민, 소상공인 등 서민과 중산층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로 표현을 바꿨다. 노동자 문구 삭제를 포기한 것이다. 강령정책분과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은 “비대위원들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결정됐고, 김종인 대표도 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더민주당은 강령 내 통일 부분에서 삭제가 추진됐던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문구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강령을 갖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데 이상한 사람들이다. 과거에 집착하면 미래로 갈 수 없다. 그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시빗거리를 만들어낸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더민주당이 ‘노동자’라는 문구를 강령에 포함했지만 그동안 노동자를 위해 한 게 뭐가 있느냐”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대위원은 “당 대표 후보들이 강령 관련 공청회와 의견 수렴을 할 때는 아무 말 않다가 뒤늦게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며 “새 당 대표 취임 이후 당이 강성으로 기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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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08:51:39
언제부터 우리나라 정당이 강령대로 움직여 왔던가? 권력이동에 따라 움직여 온게지. 내지두든 바꾸든 니들 만대로 해라. 정권 잡으려 급조정당도 만들고 하는 나라에서 그 깟 강령에 신념이라도 들어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