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DJ·盧 ‘건국절’ 발언? 또 억지주장…누가 어떤 의도로 쓰느냐에 따라 달라”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18일 09시 37분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18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건국절’ 발언을 했다는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의 주장에 “또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같은 단어도 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쓰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건국절’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과 관련,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각각 1998년과 2003년 8·15경축사에서 건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장은 “그 두 분 대통령께서도 ‘건국’이라는 표현을 쓰신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과거의 독재, 권위주의적인 나라에서 새로운 민주주의를 기반을 한 나라로 만들어가자는 의미로 쓰신 거다. 두 분 모두 48년이 대한민국 원년이라고 하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는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의도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고 건국절을 공식적으로 만들겠다는 노골적인 시도이기 때문에 의도나 성격이 다른 거다”라며 “건국절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런 말은 (김대중 정권 시절에) 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북한과의 관계를 급속도로 냉각시킨 ‘사드 배치’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우리나라가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펼쳐야 우리의 국익을 최대할 수 있다고 믿으셨다. 그런데 우리나라 외교가 답답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 살아계셨더라면 그 점을 지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김 전 대통령은 사드배치에 부정적이었을 것이다. 당시에 사드는 없었지만 미사일 방어체계 등에 우리를 끌어드리려는 시도는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어느 정권도 지금까지 거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국가 안보에 도움이 전혀 안 되고 신 냉전체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참여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국민들은 남북관계가 풀릴 가능성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시는데 과거에도 남북관계가 개선되기 일보직전에 아쉽게 실패한 적이 한두 번 있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답답하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북측과 대화를 하고 우리가 북측을 움직일 수 있어야 남북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지다. 무조건 대책 없는 강경론만 내세우면 결국 주변 강대국들에게 끌려가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굉장히 국익에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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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6-08-18 10:15:28

    썩을늠아 햇볕정책한다며 북에다 돈 같다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사드배치 사태도 없었다 , 건국절 발언이 그렇게도 문제가 되는 발언이냐? 북에서 돈 같다주며 핵 만들면 책임진다는 말은 누가 책임 질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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