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지도부의 오찬 회동에 등장한 식사 메뉴가 호화로웠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장재연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샥스핀(상어지느러미 요리)은 청와대 메뉴로 매우 부적합하고, 심지어는 국격과도 관련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장재연 공동대표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오찬 메뉴에 대해 “가격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11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등 신임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송로버섯·캐비어·샥스핀 등 초고급 요리재료가 들어간 음식으로 한 끼 식사를 했고, 야당을 중심으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16일 국회 예산결산위 전체회의에서 “정부에서는 국회가 정해주는 예산 내에서만 지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예산은 과소비 되지 않도록, 불필요한 지출이 없도록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장 공동대표는 “(가격보다) 대통령 행사 등 모든 것이 국제사회의 상식에 부합해야 되는데, 샥스핀은 청와대 메뉴로 매우 부적합했다”고 지적했다.
장 공동대표는 “상어의 여러 종류들이 보호를 받고 있는 멸종위기종이고, 상어지느러미를 채취하는 과정이 굉장히 잔인하다”면서 “상어의 지느러미만 자르고 나머지 몸통은 (산채로) 바다에다 버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어는 몸통은 가격이 안 나가고 맛이 없으니까 지느러미만 필요로 한다”면서 “상어지느러미만 잘라가지고 오면 많이 운반할 수 있어 잔인한 어업형태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어는 부레가 없기 때문에 지느러미가 없으면 헤엄을 칠 수 없어 최대한 고통을 받다가 죽게 된다”며 “(샥스핀 요리는) 채취 과정이 잔인하고, 동물 학대 이런 것들이 겹쳐져서 가장 비난받고 있는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샥스핀 요리를 먹지 않는 것은 국제적인 추세”라고 설명한 장 공동대표는 “청와대 같은 곳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샥스핀 요리를 거부하고 있고 호화 호텔이라고 할 수 있는 하야트·힐튼·메이어트 이런 곳도 상어 샥스핀을 금지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심지어는 도박업체인 카지노에서도 샥스핀을 안 판다고 할 정도로 (샥스핀 요리에 대한 국제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몰래 먹는 사람들이나 모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공개적으로 드러난 데에서는 ‘우리 샥스핀 먹는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없는 게 공식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또 “제일 샥스핀을 많이 소비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에도 정부의 공식 행사에서는 샥스핀을 먹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먹는 것도 아니고, 샥스핀을 팔고 있는 중국집에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문제된 적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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