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표 취임후 첫 호남 방문
“23일은 호남포기를 포기하는 날” 광주 車기지 등 예산 우선투입 약속
野소속 시도지사와 예산정책 협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운데)가 23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새누리당-전북·전남·광주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지방자치단체장 등과 손을 맞잡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장현 광주시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 대표, 새누리당 주광덕 의원, 이낙연 전남도지사. 전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8·9전당대회에서 수장에 오른 뒤 처음으로 23일 ‘고향’ 호남을 찾았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순천을 지역구로 둔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은 새누리당이 호남 포기를 포기하는 날”이라고 했다. 호남 중도 세력과의 적극적인 연대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지도부와 함께 전북도청에서 열린 ‘호남권(광주·전남·전북) 예산 정책협의회’에서 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내년도 호남 지역 예산 정책을 협의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이제 더 이상 호남에서 소외세력이 아니다”라며 “호남에서 쟁점이 되는 사안들 중 (상당수는) 지역사업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 예산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호남 지원 계획’도 밝혔다. △새만금 내부간선도로 건설 △광주시 자동차 100만 대 생산기지 기반 조성 △광양만 활성화 등에 예산을 우선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호남에서 중도 세력과의 연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고 했다. 호남 출신 인재들을 중앙 요직에 기용하는 등 구체적인 ‘호남우선론’ 실행 계획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이 대표 정체성의 시작과 끝은 호남 아니겠느냐”며 “최근 당청 관계에서 할 말을 제대로 못 한다는 비판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깔로 대표 위상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호남 지역에선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주장과 달리 최근 개각에서 호남 출신이 발탁되지 않았다”며 “(호남 배려가) 말로 그치지 않고 정책과 실행으로 뒷받침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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