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의원 “계파 패권주의 막기위해 나선 것… 黨대표까지 친문이 맡으면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4일 03시 00분


[더민주 당권주자 인터뷰]<2> 이종걸 의원

○ 이종걸 의원(59) △경기고, 서울대 공법학과 △사법연수원 20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기획간사 △16∼20대 국회의원(5선)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더민주당 원내대표
○ 이종걸 의원(59) △경기고, 서울대 공법학과 △사법연수원 20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기획간사 △16∼20대 국회의원(5선)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더민주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의 큰 위기다. 최고위원인 시도당위원장 선거 결과 친문(친문재인) 주류로 채워졌는데 당 대표마저 친문이 되면 더민주당은 ‘도문’, ‘도로 친문당’이 된다.”

더민주당 8·27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한 이종걸 의원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당이 계파 집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왜 이종걸이 당 대표가 돼야 하나.

“우선 나는 어느 특정 계파에 속한 적이 없다. 또 (국민의당과) 분당이 된 뒤 나눠진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정권 교체의 시동을 걸 수 있다. 김상곤 추미애 후보보다 전통적인 지지층 회복을 위한 적임자가 나라고 생각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은 출마를 만류했는데….


“처음엔 꼭 ‘내가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비주류의) 다른 분들이 출마하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겠다고까지 했다. 그런데 다들 포기해 나라도 패권주의를 막자고 뛰어든 것이다.”

―시도당위원장 선거 결과를 어떻게 보나.


“십수 년간 겪어 봤던 당의 모습이 아니다. 특정 계파가 이렇게 독식한 적이 없다. 그래서 ‘당 대표만이라도 친문 주류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간곡하게 호소하고 있다. 대표까지 친문이 되면 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사람은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 한 명밖에 없을 것이다. 계파 패권으로 인해 ‘닫힌 당’이 될 수 있다.”

―김 후보는 추 후보가 문 전 대표에 기대 호가호위한다며 ‘호문’이라고 비판했는데….

“(김 후보가) 중간에서 고생하고 계신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선거 운동에서 문 전 대표의 의중인 이른바 ‘문심(文心)’의 낙점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추 후보와)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선거 운동 기간 중 호남에서 엿새 동안 머문 소감은….

“호남 민심이 매우 심각하다. 문 전 대표가 ‘제가 더 철저히 준비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호남 민심도 따라 줄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말에 호남 유권자들은 더 부정적이 됐다. 다들 ‘호남은 자연히 따라올 것처럼 안이하게 생각한다’고 비판하더라.”

―호남 민심의 복원은 어떻게 해야 하나.

“문 전 대표 혼자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역동적이고 공정한 대선 후보 경선을 통해 다시 호남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내가 문 전 대표에게 ‘독’을 주겠다는 게 아니다. 호남 민심과 문 전 대표 사이의 거리감을 치유할 수 있는 ‘약’을 주겠다는 거다. 그래야 문 전 대표도 더 건강해지고, 정권 교체가 가능해진다.”

―야권 연대에 대한 견해는….

“당연히 해야 한다. 그래야 지지층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 당 대표가 된다면 국민의당에 곧바로 연대 논의를 제안할 것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종걸#더민주#계파 패권주의#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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