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이기는 장사 없다” 대통령 겨눈 정진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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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이석수 수사]
이정현 “우물서 숭늉 내놓을순 없어”… 與 투톱, 우병우 거취 싸고 또 삐걱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 ‘투 톱’이 또 삐걱대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고 이정현 대표는 민생 행보로 ‘우병우 논란’에서 비켜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나라는 왕이 없는, 국민이 주권자인 공화국”이라며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자신의 권한을 잠시 맡겨둔 대리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 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지목해 “‘나는 임명직이니 임명권자(박 대통령)에게만 잘보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교만”이라며 “국민을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 공직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 민심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의 발언은 우 수석 문제를 ‘정권 흔들기’로 보는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페이스북에 우 수석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던 때보다 더 강경해진 셈이다.

반면 이 대표는 ‘오로지 민생’으로 일관했다. 이날 오전 우 수석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적조현상도 심해 거기에 대한 걱정도 많다”며 동문서답을 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간담회에서 비박(비박근혜) 진영 중진들이 ‘우병우 퇴진론’을 전하며 ‘당의 역할’을 촉구하자 에둘러 반박에 나섰다. 그는 “‘당 대표로서 당신이 (청와대에) 쓴소리를 하느냐’고 얘기한다”며 “벼와 과일이 익는 데는 보이는 해, 구름, 비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바람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개적이진 않지만 청와대에 의견을 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SNS나 방송에 얘기하는 것만이 정치는 아니다”라며 “우물에서 숭늉을 안 내놓는다고 나무라지 말라”고 말했다.

홍수영 gaea@donga.com·강경석 기자
#우병우#새누리당#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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