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일개 계파가 다 쓸어잡을까 걱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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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지도부 친문 독식 우려
“친박도 친문도 고정지지율 15%… 그것만 갖고 대통령 될수 있겠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가 27일 열리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일개 계파가 전체를 다 쓸어 잡는 결과가 나올 것 같아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대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김 대표는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나타난 시도당위원장 선거도 그렇고, 당이 외연 확장의 가능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고 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차기 당 지도부를 독식하게 될 수 있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이어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도, 이쪽의 친문도 15% 정도의 확고한 지지 기반은 있지만 그것만 갖고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정계개편 가능성을 두고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정계개편은 쉽지 않다. 현역 의원들이 (현재 여야가 아닌) 제3지대로 헤쳐 모이겠느냐”면서도 “국민 변화를 감지해내는 인사가 많이 생겨나면 가능성이 전혀 배제됐다고는 볼 수 없다”고 여지를 뒀다.

김 대표는 13일 더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의 회동에 대해선 “그분이 과거 더민주당 (대선) 경선과정의 투표 방식 때문에 상당히 노여워했던 것 같다”며 “그런 제도가 계속해서 존속하는 한은 더민주당에 와서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손 전 고문은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 전 대표에게 패했다.

이와 관련해 손 전 고문과 가까운 정장선 총무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손 전 고문도 추석 전후로 해서 정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현재 구도의) 정치가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종인#더민주#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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