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인사이드]내년 대선 키워드는 ‘연대’… 김종인과 김무성 손잡을수 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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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비주류 ‘제3지대론’ 꿈틀… 친박은 지역, 친문은 후보연대 모색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측 인사가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진영 인사를 만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탈당해) ‘제3지대’로 나올 가능성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비박 진영 인사는 “제3지대에서 대선 후보를 만들겠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냐”고 되물었다. 김 대표 측 인사는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고 전했다고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3지대론’이 꿈틀대고 있다. 김종인 대표를 축으로 호남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PK(부산경남)의 김무성 전 대표 등이 손을 잡는 그림을 그리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여기에 더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합류하는 정계 개편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이른바 ‘빅텐트론’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런 시나리오에 대해 “정치는 생물인데, 뭘 못 하겠느냐”면서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25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 전 대표는 ‘격차 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이란 당내 학습조직 등을 중심으로 세력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6일에는 “강성 노조 때문에 기타 제조업체 콜트악기가 망가졌다”는 1년 전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국회에서 공개 사과한다.

내년 대선을 1년 4개월 앞둔 정치권의 화두는 단연 ‘연대(連帶)’다. ‘후보 단일화론’이나 ‘플랫폼 정당론’ 등도 모두 연대를 전제로 한 것이다. 물론 연대 방식을 두고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당내 ‘주류냐, 비주류냐’가 결정적 차이를 낳는다.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야권 후보 연대론에는 당내 주류인 문 전 대표가 당내 경선을 무사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지역연대론’도 확실한 지역 기반 위에 친박(친박근혜) 성향 대선 후보를 세우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TK(대구경북)와 충청권을 엮고 여기에 호남 출신 이 대표의 개인기로 호남 득표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지역연대론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반면 당내 비주류는 대선 판을 크게 흔들지 않고는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김종인 대표, 김무성 전 대표 등 여야를 떠나 당내 비주류에서 개헌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제3지대 이합집산의 명분으로 권력 분산을 전제로 한 개헌만큼 매력적인 카드는 없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김종인#김무성#대선#친박#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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