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년 전 자신이 비난했던 콜트악기 노조에 공식 사과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2015년 9월 3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개혁과 관련하여 '기업이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기는커녕 강경한 노조가 제 밥그릇 늘리기에만 골몰한 결과 건실한 회사가 아예 문을 닫은 사례가 많다'며 여러 사례를 들면서 콜트악기와 콜텍도 언급했다"면서 "신중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했어야 하나 그렇게 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전 대표는 "이 발언은 전날 모 언론의 기사에 상세히 보도된 내용을 보고 이를 기초로 발언한 것인데 해당 언론이 사실관계를 잘 못 파악해 보도함으로써 나중에 정정 보도를 했다"면서 "콜트악기와 콜텍의 폐업이 노조 때문이라는 잘못된 발언으로 부당 해고를 당하고 거리에서 수많은 시간 동안 고통을 받으면 살아가는 노동자에게 큰 상처를 준 점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평소 소신인 노동개혁을 얘기할 때마다 늘 노동계와 함께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당해고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이날 사과는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강경 노조 때문에 폐업했다는 김무성 전 대표의 주장에 노조는 콜트악기가 부평공장을 폐업하는 등 사정이 나빠진 이유는 노조 파업 때문이 아니라 생산기지 국외 이전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 것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인용하며 작년 11월 김 전 대표를 상대로 3000만 원을 배상하라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법원은 지난달 김 전 대표가 해당 노조에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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