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에서 새로 재산을 등록한 국회의원 154명(전체 300명) 가운데 최고 자산가는 게임회사 웹젠의 전 이사회 의장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대 국회의원 신규 재산등록 내용에 따르면 김 의원의 재산은 2341억 원. 자신의 웹젠 주식 943만5000주(2042억 원)와 배우자의 카카오 주식 18만6661주(191억 원)를 신고한 ‘주식 부자’였다. 김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의 재산(1629억 원)을 앞질러 사실상 20대 국회 최고 부자 의원이 됐다.
‘박정 어학원’을 설립한 더민주당 박정 의원이 23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321억 원짜리 빌딩을 보유했다. 이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새누리당 성일종 의원(212억 원),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195억 원),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86억 원) 순이었다.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85억 원)는 7위였다.
19대 국회에서는 신규 재산 등록자의 상위 10명 중 8명이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반면 20대 국회에서는 상위 10명 중 5명이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으로 야당의 약진이 눈길을 끌었다.
육군 준장을 지낸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재산(―550만 원)을 신고했다.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2691만 원), 새누리당 신보라 의원(1억1389만 원) 등 청년 의원도 재산 하위 그룹에 속했다. 다만 김 의원과 신 의원을 포함한 48명(31.2%)은 독립 생계 등을 이유로 부모나 자녀의 재산은 신고하지 않았다.
이번 재산신고 대상은 초선 의원과 19대 국회에서는 의원이 아니었던 재선 의원 등 154명이다. 이들의 평균 재산은 34억2199만 원이지만 김병관 의원을 제외하면 19억1408만 원이다. 19대 국회 때의 평균 재산(18억3000만 원)보다 다소 늘어났다. ‘김병관 효과’로 더민주당 의원의 평균 재산(52억5040만 원)은 새누리당 의원(26억5824만 원)의 2배 가까이 됐다. 국민의당은 14억7338만 원, 정의당은 3억8461만 원이었다.
다만 이들 154명 가운데 86명이 4·13총선 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재산신고액보다 이번 신고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당시 재산을 축소 신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골동품 같은 특이한 재산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나전칠기박물관장인 손 의원은 조선시대 쌍용무늬 관복함(1억5000만 원), 조선시대 십장생무늬 오층롱(1억5000만 원) 등 129개를 신고했다. 액수로는 26억 원이 넘는다. 손 의원은 2006년 나전칠기 대가 송방은 선생의 작품을 본 뒤 골동품에 매료됐다고 한다.
국수(國手) 새누리당 조훈현 의원도 사진, 동양화, 서양화 등 4점(1억7500만 원)을 신고했다. 같은 당 주광덕, 권석창 의원의 배우자는 각각 비올라(6500만 원), 바이올린(2528만 원)을 갖고 있었다.
더민주당 김 대표 부부는 금 8.2kg(3억7542만 원)을 보유했다. 20년 넘게 한우를 키운 더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3억9800만 원 상당의 한우를 신고했다. 새누리당 지상욱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인 배우 심은하 씨의 명의로 호텔헬스, 리조트, 골프장 등 6개의 회원권(4억2870만 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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