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송희영 가족회사, 박수환이 감사 맡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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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박수환-대우조선 유착의혹 확산… 檢 “대우조선이 박수환에 준 자금 추적”

횡령 의혹 ‘정강’ 입주한 건물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가족회사 ‘정강’이 입주해 있는 서울 
서초구 C빌딩. 검찰 특별수사팀은 29일 정강을 포함한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며 우 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횡령 의혹 ‘정강’ 입주한 건물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가족회사 ‘정강’이 입주해 있는 서울 서초구 C빌딩. 검찰 특별수사팀은 29일 정강을 포함한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며 우 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대우조선해양 비리 혐의로 구속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58·여)가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62)의 가족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감사로 등재된 사실이 30일 확인됐다. 유력 언론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송 전 주필의 처와 형제가 중심이 된 사실상의 가족회사에 언론 홍보대행사 대표가 감사로 등재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대표는 2011년 9월 송 전 주필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비용으로 유럽 호화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폭로한 인물이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2004년 5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자본금 1억 원으로 F사가 설립됐다가 2012년 12월 청산됐다. 송 전 주필의 동생 송모 씨(55)가 대표이사로, 형인 대학교수 송모 씨(64)와 송 전 주필의 처 박모 씨(58)가 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회사에 박 대표가 감사로 등재돼 있는 것이다. 송 전 주필은 2004년 조선일보 출판국장을 거쳐 이듬해 편집국장으로 발령이 났다.

F사의 설립 목적은 △인터넷과 모바일 관련 사업 △건강보조식품, 명품 수출입업과 도소매업 △전기 전자제품 수출입업과 도소매업 등으로 적시돼 있다. 하지만 F사의 사업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고, 기업신용평가보고서도 발표된 게 없었다. 본보가 F사의 등기상 주소지인 경기 성남시 분당선 야탑역 인근 오피스텔의 2003년 이후 입주자 리스트를 확인한 결과 F사와 연관되는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F사의 이름은 처음 들어본다”며 “주소만 이곳으로 설정해 놓은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F사는 박 대표와 송 전 주필의 유착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의 수사 대상에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사를 통한 ‘수상한 거래’ 단서가 포착될 경우 검찰 수사는 한층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박 대표와 송 전 주필의 가족 모두 대우조선해양과 관련이 있다. 송 전 주필의 형은 2009년부터 4년간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를 맡았으며 2012년에는 대표이사추천협의회 위원장을 지냈다. 송 전 주필의 처는 2009년 8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있은 쌍둥이 배 ‘노던제스퍼호’와 ‘노던주빌리호’ 명명식에 참석했다. 본보는 송 전 주필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 대표가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62)에게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을 청탁하는 대가로 대우조선해양에서 건네받은 특혜성 용역 자금 21억 원의 흐름을 추적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박 대표 자금에 대해 추적할 거리가 있다. 박 대표와 뉴스커뮤니케이션즈 회사 자금 전반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대표가 송 전 주필 및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기업들에 ‘갑(甲) 같은 을(乙)’ 행세를 했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 검찰에 소환된 대기업 관계자들은 “기업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 않느냐. 박 대표를 통해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악성 정보가 계속 흘러들어갈 경우 산업은행이나 언론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제기한 송 전 주필과 박 대표의 호화 여행과 관련한 의혹도 확인 중이다. 김 의원이 폭로한 자료가 검찰에서 나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일축했다.

장관석 jks@donga.com·김민·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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