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교육부총리 김용진 공개처형 이유가 불량한 자세 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1일 11시 23분


북한 김용진 내각 부총리(63)가 공개처형을 당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또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71)과 최휘 노동당 근로단체 1부부장(61)은 혁명화 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교육부총리 김용진이 처형을 당했고, 당 통전부장 김영철도 혁명화조치를 받았다”며 “당 선전선동부 제1부장 최휘도 현재 혁명화조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여러 가지 북한의 공개처형이 있었다. 고위층이 어떻게 됐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것과 관련해서 정부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확인된 사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김용진은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불량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을 지적받아 조사받은 뒤 반당반혁명분자, 현대판 종파로 낙인이 찍혀서 7월 중에 총살당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무리하게 당 통일전선부의 권한을 확장 추진하는 등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 원인이 돼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에 한 달 여간 지방농장에서 혁명화 처벌 받았다”고 밝혔다. 김영철은 지난해 12월 김양건 전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그 자리를 이어받았지만 반년 정도 만에 김정은의 눈 밖에 났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김영철은 직책에 복귀했고 충성을 증명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향후 대남강경 도발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휘 선전선동부 1부부장(61)의 경우 “선전사업 과정에서 김정은의 지적을 받고 5월말 이후 지방에서 현재 혁명화 중인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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