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배치’ 첫 언급… 中-러와 정상회담 앞두고 강조
첫 순방지 러 도착… 3일 푸틴과 회담
박근혜 대통령(사진)은 2일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에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문제의 본질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라며 “북한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사드 배치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북핵 위협 제거 시 사드가 불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 ‘로시야 시보드냐’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적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내린 자위적 방어 조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드가 제3국을 목표로 할 이유도 없고 실익도 없으며, 그렇게 할 어떠한 의도나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조건부성 사드 배치 발언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도발과 위협은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러시아를 포함한 한반도 주변 지역, 나아가 동아시아 전체에 심각한 도전”이라며 “북한 문제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러시아 중국 라오스 3개국 순방의 첫 도착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3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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