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파행 ‘불안한 봉합’]
정세균 의장-양당 사이에서 중재… 與 서청원도 정세균 의장 물밑 설득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파문으로 이틀째 개점휴업 중이던 국회를 정상화하는 데 중진의원들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의 모든 일정은 여당의 ‘보이콧’ 선언으로 2일 오후까지 전면 중단된 상태였다. 이때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이자 8선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정 의장에게 면담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3시경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50여 분 동안 해결책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완강히 버티면서 출구전략이 없자 서 의원에게 SOS를 쳤다고 한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중재 노력을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오늘 아침까지도 정 의장 및 양당 대표들과 전화통화로 협의했다”며 “정 의장이 전날 밤 본회의를 열어 야당 단독으로 추경안을 처리하려고 해서 ‘의결 정족수가 안 된다’고 말렸다”고 했다. 전날 여당 의원들의 의장실 항의 농성에 대해선 “의원들 일부는 음주 상태에서 고성을 질러, ‘역시 야당 연습하나 보다’ 느꼈다”며 “우리가 그 짓 하다 야당이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부의장에게 의사봉을 넘겨주자는 아이디어는 박 위원장이 냈다고 한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는 ‘한 손으론 압박, 다른 한 손으론 물밑 협상’ 전략으로 협상에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도 정 의장이 ‘사회권 이양’을 결심하는 데 설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1야당인 더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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