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경찰, ‘멱살’ 한선교 의원 고발 예정…시민들 “국회의원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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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4일 17시 15분


사진=소셜미디어 캡처
사진=소셜미디어 캡처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경호경찰관 멱살을 잡아 논란이 된 가운데 전·현직 경찰들이 한선교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장신중 전 총경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국회의장 경호경찰관을 폭행한 한선교 의원을 공무집행 방해로 형사고발하겠다”면서 “누가 됐든 요인의 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관에게 손을 댄 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참을 원하는 분은 저에게 카톡과 문자로 참여하실 분의 이름과 주소를 보내주시기 바란다”면서 “경찰관의 직무수행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자부심과 긍지를 무너뜨린 범법자 한선교를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전 총경은 4일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경찰인권센터 소셜미디어에 “한선교 의원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할 것”이라면서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임을 밝혔다. 장 전 서장은 현재 공동 고발인으로 전·현직 경찰관 수십 명을 포함해 320명 정도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한선교 의원의 멱살 논란을 지켜본 시민들은 ‘국회의원의 갑질’이라면서 비판에 나섰다.

김보미 씨는 3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경찰도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서 “국회의원 같은 분이면 더욱 더 경찰을 공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효지 씨는 “권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람들을 짓밟아도 된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밝혔다.

해당 논란이 확산된 온라인에서도 누리꾼들은 한선교 의원을 비판했다. 아이디 elan****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한선교 의원 멱살 논란 기사에 “권력의 맛을 본 자들은 이렇게 타락하나”라고 꼬집었고, rona****는 “한선교는 상습범”이라면서 과거 이종걸 의원의 목을 잡은 일을 떠올렸다.

한편, 한선교 의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채널A에 “저도 모르게 그 분위기에 휩쓸렸다”면서 “그 과정에서 저런 모습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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