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누에고치論’ 곧바로 화답한 시진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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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정상회담]
“고치 뚫고 나오면서 날개 힘생겨” G20서 창조경제-구조개혁 역설
시진핑 “나비 비상할수 있게” 인용

英 메이 총리와 첫 만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4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회동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인 데다 여성 정상 간 만남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청와대 제공
英 메이 총리와 첫 만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4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회동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인 데다 여성 정상 간 만남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청와대 제공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창조경제는 우리가 찾던 포용적 혁신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G20 정상회의 장소인 항저우 국제전시장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정상들을 맞이하기 위해 행사장 중앙에 서 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개막식 직후 열린 세션에서 “창조경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G20이 추구하는 포용적 혁신과 궤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비는 누에고치 속의 번데기 시절을 겪고 뚫고 나오는 과정을 통해 날개가 힘을 얻어서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다”며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발언 직후 “중국의 (제조업 육성을 위한) ‘2025 목표’와 한국의 ‘제조업 3.0’ 전략은 맥이 상통한다”며 중국 저성장 극복을 위한 한중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디지털 경제를 성장시키고 구조개혁을 추진해서 나비가 누에고치를 뚫고 비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박 대통령 발언을 인용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테리사 메이 신임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한영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영국이 자유무역의 기수로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극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와 강하고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저우=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러시아#일본#정상회담#영국#메이#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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