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북부 북-중 국경 일대를 휩쓴 대홍수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철통같은 탈북 방지 시스템도 홍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져 탈북 사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5일 북한 자료를 인용해 8월 31일∼9월 2일에 10호 태풍 ‘라이언록’이 휩쓸고 간 지역에서 60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피해가 집중된 두만강 인근 함경북도 회령 무산 온성 경원 경흥에선 가옥 4400채가 파괴되고 4300채가 손상됐으며 이 지역 인구의 5%에 이르는 4만4000명이 이재민이 됐다. 중국 런민왕(人民網)은 1일 두만강이 100년 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홍수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북한이 두만강을 따라 20년 넘게 구축해 놓았던 탈북 방지용 감시초소와 철조망의 상당 부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중국이 몇 년간 설치했던 철조망과 폐쇄회로(CC)TV망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두만강이 범람하면서 탈북을 막기 위해 주둔하던 국경경비대 병력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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