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부장검사는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스폰서 의혹이 제기된 고교 동창 김모 씨와의 관계에 대해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본인을 상대로 제기된 의혹은 대부분 부인했다. 그는 “김 씨에게 약점을 잡힌 게 하나 있다”고 털어놓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답변하지 않았다.
김 부장검사는 김 씨 측이 “언론에 게재하겠다”며 최근까지 1억 원이 넘는 금품을 요구했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거의 맞다. (그간 스폰서 비용이) 1억 원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더라. 황당한 주장에 합의가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와의 금전 거래가 김 씨의 형사 사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모두 변제했다. 검찰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김 씨와의 관계를 서서히 단절했지만 김 씨가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검사는 “고교 동창이던 김 씨를 사회에서 다시 만났고 그의 사기 전력도 잘 알지 못했다”며 “저에게 로비한 돈이 수억 원이 될 거라는 김○○의 문자메시지를 받을 때 그가 악마처럼 느껴졌다”는 말도 했다. 20여 년간 친구로 지내며 쌓은 두 사람의 ‘우정’은 이렇게 파국을 맞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