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다 당내 반발로 취소했다. 추미애 대표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는 소식이 8일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때 발포 명령 당사자로 의심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난다는 소식에 양향자 최고위원은 “파렴치한을 왜 만나느냐”고 했고 김현미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인정도 사죄도 하지 않는 자를 어떻게 용서하고 화해하겠다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결국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건을 논의했고 적절치 못 하다는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예방을 취소했다.
추미애 대표는 9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양심에 호소하고 그의 눈을 보며 역사에 대한 과오를 뉘우치고 사과할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21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를 처음 만난 날, 김 전 대통령은 지팡이를 짚고 나오셨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신을 죽이려 한 정적(전 전 대통령)에게조차 지팡이를 휘두르지 않았다. 용서와 화해를 했던 그분의 마음이 전달되면 동서 화합이 이뤄진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해왔다”며 “전 전 대통령이 5·18 묘역에 가서 참회하고 싶었지만 반대에 부딪혀 못 갔다고 하는데, 그런 사죄를 한 번 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만 당원과 지지자들의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에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광주일보와 인터뷰에선 "이번 방문이 이뤄졌다면 광주 5·18 민주화 항쟁 묘역을 함께 참배하자고 제안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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