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9일 인공지진으로 추정되는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북한이 정권수립기념일을 택해 5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정부와 군 당국이 후속 대응 절차에 착수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경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5.0의 인공지진파를 감지했으며, 핵실험 여부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의 5차 핵실험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1월에 이어 8개월 만에 핵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1년에 두 차례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처음이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9시50분 긴급초기대응반을 소집해 북 핵도발 관련 상황을 분석하는 등 북 도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4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완성시키고자 언제든 지휘부 결심만 있으면 핵실험을 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혀왔다.
정부도 황교인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세종시 일정을 긴급 취소하고 급히 상경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앞서 유럽지중해지진센터는 이날 오전 9시(북한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30분) 북한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규모를 5.3이라고 밝혔고, 중국지진센터는 5.0이라고 전했다.
진앙지는 북한 청진 남서쪽 78㎞ 부근으로, 핵실험장이 위치한 풍계리 인근이다. 진원의 깊이는 USGS와 중국지진센터는 0㎞라고 밝혔다. 유럽지진센터는 진원 깊이를 당초 2㎞라고 밝혔다가 15km로 수정했다. 중국지진센터는 이번 지진이 폭발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이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을 실시했을 때도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 발생지점의 좌표는 북위 41.323도·동경 128.987도(USGS 기준)로 1월 6일 4차 핵실험 당시의 북위 41.30도·동경 129.04도와 거의 일치, 북한이 이 지역인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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