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남한으로 방사성 오염물질 유입 가능성은?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9월 9일 14시 58분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지 8개월 만인 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과거 3년 주기로 핵실험을 하던 북한은 이번에는 1년도 지나지 않아 핵실험을 또다시 감행했다.

이처럼 북한의 핵실험 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방사성 오염물질이 남한으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전국 134개의 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을 통해 방사능 측정에 착수한다. 탐지·분석 결과가 나오는데는 통상 3~4일이 걸린다.

또 해군과 공군도 해상과 상공에 관측 장비를 탑재한 장비를 띄워 보내 방사성 물질을 포집한다.

지금까지 문제될 만한 수준의 방사성 물질은 탐지되지 않았다.

KINS는 지난 1월6일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틀 후 "탐지·분석한 결과 핵실험 징후인 방사성 제논이 대기 중에서 소량 검출됐지만, 양이 매우 적고 평상시와 큰 차이가 없다"고 결론 내린바 있다.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풍계리 지역은 해발 2천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천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암반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은 조건을 갖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핵실험 갱도는 방사성 물질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평의 달팽이관 형태로 뚫었을 것으로 군과 정보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려를 낳는 부분은, 4차례 핵실험 후 핵실험장 주변이 방사성 물질로 크게 오염됐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 정도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핵실험장에서 30㎞ 정도 떨어진 마을의 상당수 주민이 암, 심장병, 다리 마비 등 방사능 부작용으로 보이는 증상을 겪고 있다는 여러 탈북민들의 증언이 있다.

또 김정은이 집권 5년이 지나도록 풍계리가 있는 함흥 이북 지역으로 단 한번도 가지 않았다는 점도 방사능 유출 소문에 힘을 싣는다.

기상청은 북한의 이번 5차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오염물질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또 진동으로 인한 인·물적 피해도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용규 지진화산감시과장은 "북한에서 중국 북서쪽으로 남동풍이 불어 방사능 오염물질이 남한으로 올 가능성은 적어보인다"면서 "방사능 부분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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