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차 핵실험 위력 얼마나]‘핵 운반 수단’ 마지막 단계
단분리-유도조정은 성공 평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최종 관건
북한은 1월 4차 핵실험 이후 핵탄두의 소형화 및 규격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탄도미사일 실험에 힘을 쏟았다. 핵개발은 물론이고, 이를 운반할 수단들에 대한 기술개발에 전념해온 것이다. 북한이 9일 핵탄두 소형화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만큼 이젠 마지막 단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본격적으로 매달리고, 조만간 추가 발사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ICBM은 미국 본토까지 타격이 가능한 ‘최종 병기’로 알려져 있다. 미국 등 주변국들이 북한의 ICBM 개발에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북한은 각각 남한 전역과 일본을 사정권으로 둔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6월 미국령 괌까지 타격 가능한 사거리 3500km 안팎의 무수단 시험발사에도 성공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500km 넘게 비행시켜 국제사회를 긴장시켰다. 이어 5일 노동미사일 3발을 동시다발로 발사해 비슷한 지점에 낙하시켜 크게 향상된 미사일 능력을 과시했다.
40년 넘게 미사일을 개발해 온 북한이 이젠 상당한 수준의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을 축적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12년 쏘아올린 ‘은하 3호’의 사거리를 1만 km 정도로 보고 있다. 미국 서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북한이 2월 쏴 올린 ‘광명성호’는 제원, 비행 궤적 등에서 은하 3호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ICBM에 필요한 단분리, 유도조정 기술 등은 이미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ICBM 전력화에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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