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차 핵실험 韓美 대응방안]황교안, NSC 주재위해 세종시서 귀경
1시간반 지나서야 회의 열려, 국정원 “징후 포착… 정보 실패 아니다”
정부는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하느라 하루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부 외교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 당국이 각각 긴급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핵실험 직후 외교안보 담당 주요 정부 인사들이 이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오전 9시 30분에 NSC 주요 멤버인 황 총리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방에 있었다.
황 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해양경비안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려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소식을 접했다. 이후 라오스를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청와대에서 NSC를 주재하기 위해 헬기로 급히 상경했다. 이 때문에 NSC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지 1시간 30분이 지난 오전 11시에 소집됐다.
대북정책의 주무부서인 통일부를 맡고 있는 홍 장관도 이날 오전 강원도에서 열린 ‘제2차 통일공감 열린 광장’ 행사에 참석해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간담회를 한 뒤에야 북한 핵실험 소식을 접하고 급히 서울로 돌아왔다. NSC에는 김형석 통일부 차관이 참석했다가 뒤늦게 도착한 홍 장관이 교대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페이스북에 “오늘이 9·9절(북한 정권수립일)이며 여러 전문가가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총리, 통일부 장관 등이 지방행사에 참가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9월 9일 9시(평양 시간)에 한다는 것은 몰라도 징후 포착은 충분히 있었다”며 ‘정보 실패’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전에 징후를 파악했다면 합동참모본부의 전투휴무를 왜 연기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필요한 임무는 수행 중”이라며 “휴일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다고 다 나오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해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