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찾은 문재인 “묵과할수 없어”… 김무성-안철수-남경필도 비판 나서
이정현, 여야 대표회담 공식제안… 추미애-박지원도 긴급회의 열어
대선 주자들과 여야 지도부는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경쟁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먼저 입장을 내놨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거제 및 통영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평화를 위협해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도 트위터에 “북한의 거듭되는 핵실험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동북아의 불안정을 증대시키는 명백한 도발 행위”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이제 우리는 (사드 배치 등) 북핵의 위협을 막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했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국제사회를 향한 심각한 도전이며 대한민국을 향한 위험한 불장난”이라며 “결국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추석 종합대책 영상회의 도중 핵 실험 보고를 받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행위는 중단돼야 하며 북한 정권도 핵으로 정권을 지킬 수 있다는 오판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민주당의 중도 노선을 강조해 온 김종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북한 핵 억제를 위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김 전 대표는 “정부가 외교적 협력 같은 원론적 수준의 대응은 했지만 북한의 무력 도발과 안보 위기를 막기에는 사후약방문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루빨리 수중 킬체인(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부터 발사 시 파괴까지 일련의 작전 개념) 전략 구축이나 핵미사일 공격 시 선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최소 억제력을 갖추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여야 3당 대표도 북한 핵 도발을 규탄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예정됐던 민생 행보를 모두 취소하고 국회에서 안보대책회의를 진행했다. 그는 “(4차에 이어) 8개월 만의 5차 핵실험은 북한의 일상적인 사건·사고 중 하나로 생각하기엔 너무도 위중하고 심각한 문제”라며 정치권의 대책 마련을 위한 여야 대표 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더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오전 긴급 안보대책회의에서 “명백한 유엔 결의 위반이고 한반도와 동북아에 긴장을 몰고 오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북한은 핵실험 단행에 대한 모든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긴급 정보위, 국방위, 외통위, 비대위 연석회의를 소집했다. 박 위원장은 “북한의 도발 행위는 한반도 평화는 물론 전 세계 평화를 해치는 일이고, 북한은 거기에 대한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안보에는 여야가 없기 때문에 대책을 강구하는 데 정부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국방위와 외통위는 ‘북한의 5차 핵실험 규탄 및 핵 폐기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국회는 20일 본회의에서 국회 차원의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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