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내년 1월 중순 귀국, “핵무장론 현실적으로 불가능” 민감 사안 견해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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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16일 11시 31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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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중순 국내에 귀국할 계획을 밝혔다.

반 총장은 1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들과 면담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반 총장은 올해말 유엔 사무총장직을 퇴임한 후, 내년 1월 중순께 국내로 곧바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반 총장이 (대권 관련) 마음을 굳힌 것 같다"며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반 총장은 이날 민감한 현안에 대해 평소와 달리 거침없이 자신의 견해를 펼쳐나갔다는 전언이다.

그는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반 총장은 "세계 13대 경제대국으로서 국제규범을 일탈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또 최근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선 "북에 대한 제재는 대화가 전제돼야 한다. 대화를 위해서 제재가 필요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1991년 부터 쌓은 자신의 경력을 언급하며 외교 전문가로서 면모를 부각시켰다는 후문이다. 북핵 문제는 내년 대선의 주요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한 참석자는 "평소 반 총장 답지 않은 반응이 나왔다. 이제까지 반 총장의 행보 중 오늘이 가장 세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잠 재적 주자로만 거론되던 반 총장이 대선을 시사한 만큼, 여야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반 총장이 현재 여권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진보적 성향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정계개편의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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