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외화벌이 최일선에 나선 해외 파견 근로자들이 각종 안전사고와 자살, 질병으로 올해 들어서만 4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북 소식통은 20일 “올해 러시아에서만 13명의 북한 근로자가 사망했고 중국 카타르 쿠웨이트 적도기니 앙골라 몽골 등 다른 나라 사례를 합치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동 이르쿠츠크에 파견된 북한 대외건설지도국 산하 근로자 1명이 8월 3층 높이 건설현장에서 추락해 사망했으며 7월에는 토볼스크 시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2명이 화물 승강기에서 추락했다. 1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생활고를 비난한 북한 근로자가 숙소 옥상에서 몸에 불을 붙인 뒤 투신자살했다. 또 뇌혈전, 고혈압으로 고통을 받았다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사례도 나왔다. 올해 3월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서는 북한 근로자 20여 명이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다가 단체로 황열병에 걸려 사망하기도 했다.
그 동안 해외 근로는 목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선망의 대상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스스로 목숨을 버릴 정도로 처지가 열악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의 외화벌이 기관의 러시아 지사는 본부에서 할당받은 상납금을 채우지 못하자 현지에서 대출을 받아 송금을 하기도 했다. 중국 내 북한 주재원의 1인당 상납금은 매월 100달러에서 300달러로 3배 인상되기도 했다.
북한의 해외 근로자는 40여 국에 약 5만8000여 명이 나가 있으며 1인당 매달 1000달러씩만 벌어도 연간 6억9600만 달러(약 7800억 원)에 달한다는 추산도 나왔다. 하지만 상납금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여건이라면 매달 1000달러씩 소득을 추산하는 건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남국 외교부 부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정확한 외화수입 자료는 갖고 있지 못하지만 북한 해외근로자 문제는 북한 당국으로 외화유입 측면 뿐 아니라 인권침해 측면에서도 국제사회의 우려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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