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북한 외무상(60)이 제71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오전 2시 반(현지 시간) 미국 뉴욕 JKF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외무상은 18일 베네수엘라 포르라마르에서 끝난 제17차 비동맹운동 회의에 참석한 다른 국가 인사들과 함께 특별기편으로 입국했고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 등의 안내를 받으며 입국장인 아닌 출국장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그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5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추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유엔총회 연설 내용은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이 외무상은 23일 북한을 대표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 유엔소식통은 “이 외무상은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 한 24일경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북한 외교 책임자(장관급 이상)의 유엔총회 참석은 1992년 김영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 1999년 백남순 외무상, 2014년과 2015년 이수용 외무상에 이어 총 5번째이다.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추진되는 중이어서 이 외무상이 유엔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특히 안보리의 대북 제재 추진 중 북한 외무상의 유엔 방문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유엔 관계자들은 “북한 외무상의 3년 연속(2014~2016년) 유엔 총회 참석은 북한이 ‘유엔 회원국으로서 다자외교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 “북한의 평화적 우주 개발은 국제법에 따라 주어진 주권 국가의 자주적 권리이고 핵 시험(실험)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에 대처한 자위적 조치”라는 주장을 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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