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최순실씨 靑인사 개입설 주장 “우병우 발탁 - 헬스코치 3급 임용 관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1일 03시 00분


“최씨, 朴대통령 장신구 구입-전달” 증거 제시않고 대정부질문 발언

질의하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모니터 오른쪽)이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의혹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질의하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모니터 오른쪽)이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의혹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당은 북핵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야당은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거취와 검찰 개혁을 집중 거론하며 격돌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 선언은 파기됐다.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를 신속하게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현금을 4억5000만 달러나 갖다 바치고 누구도 책임진 적 없다”며 햇볕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북한 핵실험으로)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대북 강경 노선이 실패했음이 드러났다”며 “핵무기의 점진적 폐기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동시에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북한의 홍수 피해를 지원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의 대북 특사 파견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답변에 나선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금은) 국제사회와 함께 제재하는 국면”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야당은 우 수석 거취 논란에 화력을 집중했다. 더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은 의혹 제기 일주일 만에 이뤄졌는데, 우 수석 수사는 37일이 걸렸다”며 “미운 털(채 전 총장)은 찍어내고 예쁜 털(우 수석)만 지키는 게 박 정부의 인사 원칙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은 “우 수석이 수사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청와대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최 씨는 고 최태민 목사의 딸이자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에 등장한 정윤회 씨의 전 부인이다. 조 의원은 “우 수석의 발탁, 윤전추 (행정관) 입성도 최 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배우 전지현의 헬스 트레이너였던 윤 씨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당시 대통령제2부속비서관실 3급 행정관으로 임용됐다.

조 의원은 “최 씨가 (박 대통령의) 브로치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청담동에서 구입해 전해 준 걸로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액세서리 판매 업체 직원과의 대화록을 공개했다. 그러나 청와대로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조 의원은 또 대기업이 수백억 원을 출연해 ‘뒷배 의혹’이 일고 있는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에 최 씨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황 총리는 “전혀 들어 보지 못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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