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최서원으로 개명)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과 함께 최순실 씨의 전 남편 ‘정윤회 문건’ 등을 무단으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관천 전 경정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 받고 있다.
박 전 경정은 2014년 말 발생한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담당 검사와 수사관에게 뜬금없이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면서 박근혜 정부의 권력 지형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당시 박 전 경정은 “(정윤회 씨의 전 부인이자 고 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 씨가 1위, 정윤회 씨가 2위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는 발언을 했지만, 허위로 결론 난 ‘정윤회 동향 문건’만큼이나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는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故) 최태민 목사의 딸이다. 조응천 의원은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우병우 수석의 발탁, 윤전추 (행정관) 입성이 최순실 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조 의원은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의) 브로치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청담동에서 구입해 전해 준 걸로 확인했다”며 액세서리 판매 업체 직원과의 대화록을 공개했지만 ‘청와대로 전달됐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21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날 제기된 최순실 씨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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