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권력형 비리… 국정조사-특검 검토”
더민주,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안종범 수석 국감 증인채택 추진
청와대가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을 두고 부글부글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 의원이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 관련 의혹을 직접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조 의원이 치졸한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며 “엉뚱한 사람에게 성 추행범 누명까지 씌웠던 버릇을 못 고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이 6월 대법원 양형위원으로 위촉된 MBC 간부를 성추행 전력자로 잘못 폭로했던 전력을 지적한 것이다. 조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최 씨가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 인사에 개입했으며 액세서리를 구입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언급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야권은 이날도 최 씨와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을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감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권력실세, 비선실세에 관한 문제로 시작해 대기업들의 거액의 자금 출연, 불투명한 자금 운영 등 권력형 비리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더민주당은 최 씨와 두 재단 관계자, 모금 과정 개입 의혹이 제기된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 등의 국감 증인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청와대가 발뺌하고 솔직히 밝히지 않는다면 국정조사 또는 검찰 고발, 특검으로 정권 말기에 있는 권력 비리를 철저히 밝힐 것”이라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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