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끄는 정치가 필요…어떤 길인지 늦지 않게 말씀드릴 것"
박원순 서울시장-도올 김용옥 대담집 '국가를 말하다'
"대한민국은 '불평등 불공정 불신 불균형'의 불이 났다. 불을 끄는 정치가 필요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울 김용옥과의 대담집인 '국가를 말하다'(통나무) 출간을 통해 박원순의 '국가론'을 풀어 놓았다. 박 시장은 대담집에서 "정치 교체·정권 교체를 넘어선 시대 교체·미래 교체를 통한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제가 정치를 하는 사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길이 국민에게 이롭고 옳은 것인지 숙고해 늦지 않은 시점에 말씀드리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시장은 이번 대담집에서 경제 교육 남북관계 등에 대한 철학을 밝히고 있다. 이번 대선이 "한 시대의 위기 요소를 진단하고 대안을 내놓고 토론을 하는 용광로 같은 하나의 정치적 사회적 논의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교육에 대해서는 "실력이 있으면 초중고등학교 안 나오고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며 "획일적인 제도와 문화가 모두 창조성과 상상력을 제약하기 때문에 이를 확 풀어줘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지방자치에 대한 신념도 피력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가 예산과 조직을 지방에 대폭 이전하면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며 교육부와 국토부를 기능을 다한 부처로 지목했다. 복지는 '중부담 중복지'를 주장했다. 복지 재원 조달 방안으로는 "서민이나 중산층에 대한 세금은 오히려 줄이고 그 대신 부자들에 대한 담세비율을 높이는 등 조세체계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관계는 경협과 교류 확대를 통해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북한에 퍼 준다는 우려 있지만 우리한테 훨씬 큰 도움이 된다"며 "안보비용을 줄일 수 있고 복지나 다른 재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과의 경협이 본격화되면 한국 경제가 활로를 찾을 것이라 봤다.
박 시장은 24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국가를 말하다' 출간 기념 콘서트 및 카·페·트(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 친구 200만 명 돌파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어 27일에는 관훈클럽 토론회, 29일에는 강원도 춘천에서 작가 이외수 씨와의 토크콘서트를 연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충북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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