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22일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등 미측 인사들 앞에서 "한미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야기된 것에 대해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의 발언은 이날 사단법인 한미협회가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개최한 제14회 '한미 친선의 밤' 행사에서 축사를 하던 가운데 나왔다.
박 처장은 "최근 북한이 5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며 한미 양국을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북핵 및 미사일에 맞설 조치로 사드 배치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박 처장은 "최근 언론을 보면 추석 민심이 사드 배치를 절대적으로 찬성하고 있고, (이에 따라) 야당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던 기존 입장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와 국민은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히 유지해 나가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너무 저자세를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이날 한승주 한미협회장(전 외무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다가올 15개월은 미국과 한국에서 중대한 정치적 변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가 주한미군 주둔 문제를 거론하며 '안보 무임승차론'을 내세운 것을 염두에 둔 듯 "동맹은 단순히 금전적 비용과 이득의 문제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 회장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리퍼트 대사, 토머스 버거슨 주한미군사령부 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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