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내가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논란을 만들고 있는 것에 비통한 마음”이라며 “대통령인 나는 진심으로 국민을 걱정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며 남은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비통하다’는 감정적 표현까지 쓰게 된 배경은 뭘까.
이는 한 일간지에 실린 사진 한 장이 발단이 됐다. 박 대통령이 20일 경북 경주시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흙더미를 사이에 두고 주민과 악수를 하는 장면이었다. 이 일간지는 21일자 1면에 사진을 실으며 박 대통령이 흙을 밟지 않기 위해 손만 멀리 뻗어 악수했다는 취지로 설명을 달았다. 이에 온라인상에는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청와대는 즉각 반발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박 대통령이 주민들에게 다가가니 주민들이 ‘이거 (한옥) 복구용 흙이니까 밟지 마시라’고 해서 벌어진 장면”이라며 “심각한 사실 왜곡이고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찍은 동영상에서도 이런 정황이 확인됐다. 이 일간지는 22일자 ‘바로잡습니다’ 코너에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하고 취지와 다른 사진설명을 실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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