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훙샹그룹 회장 계좌, 北통치자금 통로 활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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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北, 총련계 기업에 송금지시”
“마샤오훙 회장, 장성택과 거래… 석탄무역 등 통해 큰돈 벌어”

 북핵 개발을 지원해온 것으로 드러난 중국 랴오닝훙샹그룹 마샤오훙(馬曉紅) 회장이 과거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측 파트너가 돼 석탄무역 등으로 큰돈을 벌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마 회장을 아는 무역업자에 따르면 2013년 장성택이 처형된 후 많은 중국 기업들이 거래처를 잃었으나 북한 측은 마 회장과의 관계 유지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신문은 북한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마 회장이 홍콩에 복수의 선박회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단둥(丹東) 육로 외에도 컨테이너에 핵 개발 지원물자 등을 숨겨 배로 북한에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은 2010년 일본 도쿄의 총련계 기업에 랴오닝훙샹그룹 마 회장의 은행계좌로 송금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도쿄신문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대흥지도국’은 2차 북핵 실험 이듬해인 2010년 이 총련계 기업에 홍콩에 등기된 북한 유령회사인 봉화유한공사나 마 회장 명의의 은행 계좌 중 하나로 15만 달러(약 1억6554만 원)를 송금하라고 지시했다. 이 기업은 8월 봉화유한공사로 송금해 최종적으로는 북한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송금은 봉화유한공사를 통해 이뤄졌지만 북한이 핵개발에 관련돼 수사를 받고 있는 중국 회사를 송금처로 지정한 만큼 이 총련계 기업과 훙샹그룹이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신문은 대흥지도국을 북한 최고 지도부의 금고지기로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조선노동당 39호실’ 산하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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