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에서 대치로]朴대통령 “기적 이룰 방법 아는데 일부 고위공직자가 부적절 언행”
일각 “김재수 ‘흙수저’ 글 주의 준것”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최근 일부 고위 공직자의 비리와 부적절한 언행은 국민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기고 전체 공직사회에 대한 인식까지 부정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장차관 워크숍에서 ‘한팀’ ‘운명공동체’ 등을 강조한 뒤 “요즘 부처에서 유행하는 건배사가 ‘비행기’라는데 ‘비전을 갖고 행하면 기적을 이룬다’, 그러니까 그 기적을 이루는 방식을 우리 공직사회가 다 이미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잇따른 법조 비리와 일부 고위 공직자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부정적인 국민 여론이 형성되는 상황과 관련해 야권의 공격을 받을 빌미를 제공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공직 기강 확립을 주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우리 공직사회를 둘러싼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과거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업무 처리나 관행들이 각계각층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매서워진 것은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특정인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주식 대박 사건으로 구속된 진경준 전 검사장과 스폰서 의혹을 받는 김형준 부장검사, ‘민중은 개돼지’ 막말 파문으로 파면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등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특히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골 출신에 지방 학교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한 것이 분명하다”고 적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주의를 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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