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마라톤 35km 지점처럼 지금이 고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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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强대强 대치]
이원종 실장 직원조회 첫 주재 “대장 기러기 응원해야 멀리 날아”

 청와대는 26일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비서실 직원 조회를 열어 안보·경제 위기 ‘비상시국’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국정 과제 완수를 다짐했다. 24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장차관 워크숍을 개최한 데 이어 청와대가 직원 조회를 한 것은 임기 말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고 심기일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 실장은 직원 400여 명이 모인 이날 “마라톤도 30∼35km 지점이 가장 힘든 것처럼 우리 정부도 그런 시점을 지나가고 있다”며 “지금 북핵 위기와 녹록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 등을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기러기가 멀리 갈 수 있는 것은 함께 날아가기 때문이다. 대장 기러기는 방향을 정하고 앞장서 나가고 뒤에서는 응원의 소리를 내면서 힘을 보탠다”고 말했다. 비서실 전체가 목표를 공유하고 박 대통령을 뒷받침하면서 성과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는 취지다. 5월 16일 취임한 이 실장이 직원 조회를 주재한 것은 처음이고, 현 정부 들어서는 6번째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등 정국 현안에 대한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정국 경색을 바라지 않지만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은 확고하다”며 “야당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갈등 장기화도 감수해야 한다는 게 청와대 분위기”라고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청와대#이원종#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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