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출마 선언까지는 아니지만 최근 빨라지는 대선 행보와 함께 다시 한번 강한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그는 토론회에서 ‘연설 내용에 대권 의지가 보인다’는 질문을 받자 “내년 대선 문제는 우리 국가의 운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재선 도전 당시 ‘시장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한 공약에 대해서는 “시대의 요구라든지 국민의 부름이란 게 있을 수 있다”며 “과연 시대의 요구가 저한테 있는지, 국민이 부르시면 저한테 해당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마를 최종 결심하면 시장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때 도움을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공사 구분은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개인적 신뢰관계와 대선은 별개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 시장은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 한 분을 배출하기가 쉬운 일인가, 자랑스럽다”고 말하면서도 반 총장과의 제3지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청년수당이 포퓰리즘 아니냐’는 질문에 “청년수당은 포퓰리즘이 아니라 리얼리즘”이라며 “청년의 상황이 이렇게 절박한데, 이런 것에 제대로 대응하고 노력하는 것이 포퓰리즘이라면 저는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 문제와 관련해 박 시장은 “실패한 시장(市場)이 초래한 99 대 1의 사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세제 개편과 교육개혁을 하자. 1%의 룰을 바꾸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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