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르면 다음 달 초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 그 대신 원내사령탑으로 정기국회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27일 오찬간담회에서 “후임 비대위원장을 놓고 외부 인사들을 접촉했지만 적절한 사람이 없었다”며 “내부 인사가 후임 위원장을 맡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영입하려 했지만 불발됐다.
박 위원장은 당초 지난달 당헌당규 제정·개정 작업을 마무리한 뒤 물러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헌당규 내 ‘전 당원 투표 도입’과 ‘대선 후보 경선’ 규정 등을 놓고 이견이 생기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당헌당규 개정안은 30일 비대위에서 최종 확정된다.
당내에서는 박 위원장의 후임으로 박주선 국회 부의장과 비대위원 중 4선인 주승용 조배숙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일각에선 호남 중진 대신 초선 비례대표인 오세정 신용현 의원 등을 내세워 ‘호남당’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관리형 비대위원장인 데다 박 위원장이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는 만큼 큰 부담이 없는 자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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