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안전’, 전문가는 ‘혁신’ 더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8일 03시 00분


[내년 대선 시대정신은/온라인 글 30억건 빅데이터 분석]8월 전문가 조사 때와 차이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와 최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 등을 겪으며 불안감에 휩싸인 국민은 ‘안전’을 시대정신 중 하나로 꼽았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년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등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슈도 ‘세월호 진상규명’이었다.

 27일 동아일보와 국가미래연구원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출한 국민의 내년 대선 시대정신은 △공정 △통합 △안전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사전조사 성격으로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선 △공정 △혁신 △정의 △통합이 주요 시대정신으로 꼽혔다. ‘공정과 통합’은 국민과 전문가가 모두 꼽은 시대정신의 공통분모였다. 반면 국민은 안전에, 전문가들은 혁신에 더 방점을 뒀다.

 이는 설문조사와 빅데이터 분석의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빅데이터 분석은 과거 일어난 사건과 이슈에 대한 언급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혁신’과 같은 미래지향적 이슈에 대한 언급이 적을 수밖에 없다. 또 전문가 설문조사 기간(올 7월 28일∼8월 9일)엔 안전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에 대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지난 2년간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등으로 안전에 대한 공포가 컸던 만큼 내년 대선에서 안전은 주요 화두가 될 수 있다.

 또 전문가들은 ‘일자리 창출’(41.8%)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반면 빅데이터 분석에서 일자리 창출은 시대적 과제 중 5위였다. 일반 국민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이는 일자리 창출이 후순위로 밀린 건 의외로 온라인 공간에서 경제 이슈가 정치·사회 이슈에 비해 상대적으로 언급 빈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한 ㈜타파크로스 김용학 대표는 “사람들이 실업이나 창업, 취업 등 개인적 문제에 대해 온라인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경제 이슈는 세대나 계층별로 관심 분야가 달라 한 이슈가 폭발적 호응을 얻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 :: 어떻게 조사했나 :: ▼ 
 
2년간 온라인 글 30억건 수집… 매주 화제이슈 50개씩 선별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을 파악하기 위한 이번 빅데이터 조사는 2014년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국내 포털에 개설된 블로그와 카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게시된 29억5076만2084건의 글을 수집해 진행했다.

 국민의 주요 관심사를 추출하기 위해 매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상위 이슈 50개를 선별했다. 이를 통해 2년 동안 4000여 개의 후보 리스트를 작성했다. 이 가운데 정치 경제 사회 분야별로 관심도가 높은 핵심 이슈 10∼15개를 선정했다. 각 이슈마다 1500개의 연관 키워드를 추출해 분석한 뒤 공통 키워드를 100∼150개로 압축해 정치적 의미를 분석했다. 이 과정을 거쳐 국민이 느끼는 위협 요인과 그 원인, 시대적 과제 등을 선별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대선#시대정신#빅데이터#온라인#안전#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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