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세균 의장 미국 출장때 일탈… 부인 1등석 동행… 개인 일정도”
‘의장 직권남용’ 헌정 첫 형사고발
정세균 측 “공식순방 관례… 명예훼손”
새누리당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치’를 포기하고 서로를 향해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새누리당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조원진 최고위원은 29일 오전 “(정 의장의) 미국 출장 당시 개인 일정에 대한 일탈 제보가 있다. 검경은 철저한 공개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선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정 의장 방미 당시) 정 의장 부인이 1등석을 탔다. 애초 계획 단계에는 없던 샌프란시스코 일정이 나중에 추가됐다. 샌프란시스코엔 정 의장 딸이 살고 있다. 교민간담회 때 ‘정세균’ 이름이 박힌 시계 400개를 뿌렸다”는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장 측도 반격에 나섰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국회의장의 공식 순방에서 부부 동반이나 1등석 제공, 선물은 관례다. 샌프란시스코 공식 일정이 끝난 뒤 호텔로 찾아온 딸을 만난 게 전부다”라며 “심각한 명예훼손을 한 새누리당 의원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우리 당도 법적 대응 등 엄중 조치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고소하면 무고로 맞고소를 하겠다고 받아쳤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새누리당은 정 의장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형사고발하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현직 의장에 대한 형사고발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새누리당은 또 의장이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을 때 형사처벌을 하는 국회법 개정안, 일명 ‘정세균 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식 나흘째인 이정현 대표는 이날 동료 의원들을 만나 “그쪽(정 의장)이 죽든지, 내가 죽든지 끝장을 보겠다”고 말했다.
여야가 ‘막장 대결’을 벌이면서 일부 의원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정병국 나경원 유승민 의원 등 23명은 긴급회의를 열어 “정 의장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집권 여당도 길거리 야당 같은 모습의 투쟁을 해선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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