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30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10년 내에 사물인터넷(IoT), 인터넷, 인공지능(AI), 모바일, 스마트로봇, 전력 분야에서 5조 원을 목표로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손 회장에게 “한국은 AI,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등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등 미래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손 회장은 향후 30년 동안의 중점사업으로 IoT, AI, 스마트로봇을 꼽으면서 관련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이 손 회장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손 회장이 세계 각지에 700개가 넘는 자회사를 갖고 있는 소프트뱅크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손 회장은 “한국 청년의 유학, 인턴십, 기업가 양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국내 반도체 설계기업 등에 투자하기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소프트뱅크그룹의 참여를 제안했다. 손 회장은 “한국의 반도체 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소프트뱅크가 공동 투자하거나, 해외진출 파트너십을 통해 연계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몽골 사막의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고 아시아 각국 전력망으로 전력을 공유한다는 ‘아시아 슈퍼 그리드’ 구상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좋은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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