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부지 성주 롯데골프장 확정]롯데골프장 부지 확보 어떻게
178만m² 땅 7년전 매입가 893억원… 교환할 땅 감정평가 뒤 가격 맞춰야
한미 공동실무단이 부지 평가를 거쳐 롯데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최종 결정하면서 군 당국의 롯데골프장 부지 확보 방법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골프장의 면적은 178만 m²(약 53만4000평)로 기존 사드 배치 최적지였던 성산포대(약 11만6584m²)보다 15배가량 넓다. 사드 포대는 발사대 6대를 부채꼴로 두고 500m 떨어진 거리에 레이더를 배치해야 해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기존 후보지는 면적이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현재 롯데상사는 178만 m² 중 96만 m²를 18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82만 m²는 미개발 상태로 두고 있다. 군은 178만 m² 부지 전체를 확보할 방침이다. 포대를 배치하고 관련 건축물을 세우고도 부지가 남는 만큼 골프장 일부를 미군 체력단련장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골프장은 2009년 롯데상사가 공매 처리된 골프장을 인수한 것으로 당시 토지와 건물 등을 포함한 매입비가 893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매입한다면 영업권 보상비용 등 막대한 규모의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군이 소유한 국유지와 맞교환하는 방식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과 롯데는 국유재산법에 의거해 맞교환할 국유지와 롯데골프장을 각각 감정평가한 뒤 가격과 조건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롯데골프장 측도 이날 “국가 안보가 걸린 문제인 만큼 정부가 제안할 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골프장은 전날 정부로부터 사드 부지 확정에 대한 협조 공문을 받았다. 롯데골프장에는 종업원 20여 명, 캐디 70여 명이 근무 중인데 롯데 측은 골프장 영업을 계속하면서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국가 안보를 위한 애국적 차원과 헐값 매각 시 있을 수 있는 배임 논란 사이에서 신중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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