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는 시종일관 ‘서울시장 박원순’이 아니라 ‘대권주자 박원순’을 견제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새누리당뿐 아니라 야당인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까지 대선 관련 질의를 쏟아냈다. 안철수 전 대표의 경쟁자임을 의식한 모습이었다.
첫 질의에 나선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다짜고짜 “대선 출마 하느냐”며 박 시장에게 따지듯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나라가 어려운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민을 하고 있다”며 “1000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여느 때와 같이 즉답을 피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여당 의원들도 박 시장의 대권 행보를 집요하게 캐물었다.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은 “(대선 출마에 대해) 분명하게 말해 달라”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시장보다 더 엄중한 국가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소명과 시대적 요구가 없으면 안 된다”면서 “그게 나에게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식사 후 시작된 오후 질의에서도 의원들의 눈은 대권주자 박원순을 향했다.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은 “만약 대선에 출마하면 서울시장을 그만두고 경선에 참여할 것이냐”고 물었다. 강 의원은 이어 “2012년 도지사 신분으로 경선에 참여한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를 비판했는데 그 소신에 변함이 없느냐”며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박 시장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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