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출마여부 묻느라 市政감사 뒷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5일 03시 00분


[국감 정상화 첫날]외통위-안행위 국감 ‘대권주자 견제의 장’ 변질
野 “시장직 내려놓을 건가” 추궁… 박원순 “정치인으로서 고민” 확답 안해

 4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는 시종일관 ‘서울시장 박원순’이 아니라 ‘대권주자 박원순’을 견제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새누리당뿐 아니라 야당인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까지 대선 관련 질의를 쏟아냈다. 안철수 전 대표의 경쟁자임을 의식한 모습이었다.

 첫 질의에 나선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다짜고짜 “대선 출마 하느냐”며 박 시장에게 따지듯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나라가 어려운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민을 하고 있다”며 “1000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여느 때와 같이 즉답을 피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여당 의원들도 박 시장의 대권 행보를 집요하게 캐물었다.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은 “(대선 출마에 대해) 분명하게 말해 달라”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시장보다 더 엄중한 국가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소명과 시대적 요구가 없으면 안 된다”면서 “그게 나에게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식사 후 시작된 오후 질의에서도 의원들의 눈은 대권주자 박원순을 향했다.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은 “만약 대선에 출마하면 서울시장을 그만두고 경선에 참여할 것이냐”고 물었다. 강 의원은 이어 “2012년 도지사 신분으로 경선에 참여한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를 비판했는데 그 소신에 변함이 없느냐”며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박 시장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넘어갔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박원순#국감#대선#시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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