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단정을 들이받은 중국 선원들은 한국의 해경 기동대원이 다치거나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7일 인천 앞바다에서 불법 조업을 단속하다 중국 어선의 추돌로 침몰한 3005함 고속단정 1호기를 몰던 조동수 단정장(50)은 “중국 어선이 세 차례나 1호기를 공격했다”며 고의성이 다분했다고 밝혔다. 9일 만난 조 단정장은 “평소 나포작전에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 대처했다”며 당시 상황을 소상히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어선의 첫 번째 공격은 거리가 50m 이상 떨어진 상태에서 2호기 대원이 무전기로 미리 알려줘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는 불과 10m 정도 떨어진 상황에서 중국의 100t급 철선이 1호기의 선미(船尾)를 강하게 들이받아 손을 쓸 새도 없었다.
조 단정장은 해경의 총기 사용에 대해서는 “그동안 인명사고를 우려해 자제했지만 이번에는 1호기가 침몰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동료 대원들이 자위권 차원에서 중국 어선을 향해 소총과 권총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조 단정장은 “중국 어선 나포작전은 항상 위험이 따르지만 누군가는 맡아야 할 업무”라며 “앞으로 정당한 단속을 방해하는 중국 어선에는 법에 따라 총기 사용을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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