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의 북핵 대응전략 바꾸자]해마다 2개이상 추가 제조 가능
고농축우라늄 생산능력도 2배로
과학계에선 북한이 최소 1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몇 개를 추가로 만들 역량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본보가 입수한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정책연구센터 보고서 ‘북한 및 이란 핵문제 현안 분석 총서’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핵무기 개발 능력을 상당 부분 완성했다. KINAC는 북한 발표, 방북 전문가, 인공위성 영상 등 모든 정보를 수집해 북한 핵 기술력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기초적인 핵무기인 ‘플루토늄탄’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여건을 갖췄다. 플루토늄은 원자력발전 후 나온 ‘사용 후 핵연료’에서 얻는데, 북한은 영변 5MW(메가와트)급 흑연감속로를 2013년부터 재가동해 연간 5∼7kg의 플루토늄을 만들고 있다. 핵폭탄 1개를 만들기 위해선 최소 3∼4kg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므로 매년 2개의 플루토늄탄은 제조할 수 있는 셈이다. KINAC는 북한이 2015년 말 기준 30∼70kg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핵무기 10∼16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김민수 KINAC 선임연구원은 “흑연감속로는 전력생산 효율이 낮지만 플루토늄 생산에는 적합하다”며 “처음부터 핵무기 개발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2010년부터 건설 중인 100MW급 실험용 경수로가 완공되면 연간 20kg의 플루토늄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공사가 계속 늦어져 완공 시기는 알 수 없다.
북한은 플루토늄탄보다 폭발력이 더 강한 ‘농축우라늄탄’ 제작 기술과 공정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농축우라늄탄은 천연우라늄에서 폭발력이 강한 ‘우라늄 235’ 성분만 뽑아내 만든다. 북한이 영변에 보유한 농축공장의 우라늄 원심분리기 2000기(2010년 현재)로는 매년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90% 고농축우라늄을 최대 40kg까지 생산할 수 있다. 핵무기 1개에 약 15kg의 농축우라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2.5개의 농축우라늄탄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북한은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충하고 있어 앞으로 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013년 농축시설의 규모가 2배 확장된 정황을 위성 영상으로 포착했다. 연간 80kg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면 매년 5개의 농축우라늄탄 제조가 가능하다.
한편 안선영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교수는 1월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2020년까지 현재보다 다섯 배 강력한 핵 전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도 완성하게 돼 사실상 완전한 핵전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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