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7일 ‘송민순 회고록’ 파문을 놓고 파상 공세를 폈다.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 성사 배경까지 문제 삼았다.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추악한 대북 거래를 낱낱이 고백하고 국정조사, 국회 청문회, 특검, 검찰 수사 등 일체의 진상 규명에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에게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은 현금을 얼마나 요구했고, 어떤 통로를 통해 협상이 진행됐는지 밝히라” 등 10가지 공개질문을 했다.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뿐만 아니라 보수-진보 진영 간 민감한 사안인 ‘뒷거래’ 형태의 남북 대화 논란 등으로 전선을 확대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진상 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5선의 정갑윤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위원회로 격상시켰다. 4선 이상 중진의원 간담회도 열었다. 김무성 전 대표는 간담회 뒤 “코미디를 보는 듯한 심정이다. 문 전 대표가 확실한 입장을 밝히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내년 대선을 겨냥해 지나치게 정치공세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뚜렷한 근거 없이 대북 현금 지원 의혹까지 제기했기 때문이다. 역풍을 우려한 듯 이정현 대표는 당 TF에 “특정인을 흠집 내려는 게 아니다.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의 사명감으로 접근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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