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與 제2의 NLL 공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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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 파문/ 정쟁으로 몰고가는 3당]
추미애, 정치공작 거론하며 문재인 엄호… “핵심 비켜간 채 변명만” 비판론도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여당의 ‘송민순 회고록’ 총공세를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등을 덮기 위한 정치 공작이라며 ‘역(逆)색깔론’으로 반격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 대통령과 집권당, 검찰 권력은 한참 낡은, 정말 환멸스러운 종북몰이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있다”며 “참으로 한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 우리 당 대선후보를 상대로 흠집 내기, 명예훼손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문재인 전 대표를 옹호했다. 추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JP(김종필 전 총리)가 말하길 회고록은 누구 것이든 세상에 믿을 만한 게 없다고 하셨다”고도 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회고록 사태는 제2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공작”이라며 “NLL 사태 때도 진실은 명백했고, 허위 발언한 새누리당 전 의원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NLL 포기 발언 의혹을 언급하며 이번 사태를 ‘제2의 NLL 공작’ ‘색깔논쟁’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날 더민주당은 전해철 의원을 위원장으로 ‘비선실세 국정농단 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송민순 회고록’ 정국을 돌파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대응을 놓고 ‘북한 인권결의안을 북한과 협의했느냐’란 문제의 핵심에서 비켜나 진실 규명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내 일각에서도 “여당의 이념 공세가 맞더라도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의 군 통수권자로서 자질을 검증하자는 요구를 마냥 외면할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손민순#회고록#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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